남자의 갈색 눈동자와 마주치자 히나타는 재빨리 날개를 퍼덕였다. 그러나 작은 몸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기도 전에, 남자의 손이 먹이를 낚아채듯 히나타를 붙잡았다. 그의 커다란 손은 단숨에 가느다란 목을 잡았고, 히나타는 속수무책으로 붙잡히고야 말았다. 쿵-! 히나타의 몸이 남자의 손짓 하나에 땅으로 추락했다. 날개를 잘못 부딪쳤는지 날개 죽지가 뻐근하다. ...
400년. 천족과 마족의 대립이 절정에 다해 전쟁이 일어난 기간. 범법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종족들의 전쟁은 인간계에서 벌어졌고, 인간계는 그 때문에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많은 인간들이 죽어 나갔고, 그들의 삶의 터전은 쑥대밭이 되었다.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베풀어 이 전쟁을 멈춰주십시오!!” 두 종족간에 벌어진 전쟁에 벼랑 끝까지...
희망이 담겨있던 히나타의 눈빛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 저들은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길이 아니야. 일부러 날 찾아온 거야. 그는 몸을 일으키기 위해 팔을 움직였다. 그러나 짧게 자란 풀들이 살짝만 스쳐도 고통이 일어나 가까스로 일어선 작은 몸이 다시 땅에 처박혔다. 몸을 바르르 떨며 고통을 호소하는 히나타를 바라보는 사내들의 눈빛은 무심했다. 그들이 서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요즘 천사의 행방을 묻고 다니는 살인마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를 나누니까요. 다들 도시를 벗어나 산에 가지 말라고들 하지만…. 그건 여유로운 사람들 이야기죠. 저는 하루라도 약초를 캐지 않으면 다음 날까지 굶어야 하는 처지라고요. 그래서 산에 갔냐고요? 갔죠. 살인마가 나타나면 바로 도망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하고요!...
달그락달그락. 유리가 부딪치는 소리가 유독 조용한 의무실에 크게 울렸다.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표정으로 무의미한 정리를 하던 쿠로오는 넋이 나가 있던 정신을 되잡고는 제 손에 들린 작은 앰풀을 바라보았다. 손가락 길이의 앰풀에는 맑은 푸른 액체가 들려 있었다. 그가 그것을 작게 흔들자 푸른 액체가 찰랑거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까만 눈동자로 푸른 액체...
※ 2020 크리스마스 츠무히나 단편 ※ 이나리자키(미야)와 카라스노(히나타)가 같은 동네라는 설정 ※ 이번에도 사투리는 안 씁니당 ※ 노래에 비해 글이 기니, 연속 재생하시고 들으시면 중간에 안끊깁니당! 『 하루 종일 망설이다가 창밖에 내린 새하얀 눈에 맘 설레어서 너의 집 앞으로 난 달려갔지 - 겨울 고백 』 [ 이제 일주일 후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
“다녀왔습니다!” 카라스노 사무실의 문을 열며 들어선 히나타는 힘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자신을 알렸다. 그의 목소리에 사무실 안쪽에서 스가와라가 나타나 히나타를 반겼다. 히나타는 오늘도 제 시간이 퇴근을 하는 날이었다. 한쪽에 걸린 자신의 가방과 외투를 챙기던 히나타는 스가와라의 뒤쪽으로 걸어 나오는 카게야마를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카게야마 ...
“표정이 그게 뭐야?” 히나타의 얼굴에 자리 잡힌 실망감에 카게야마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 히나타가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아. 아니…. 그런데 너 어디 가는 길이야?” 카게야마는 히나타가 제 질문의 대답을 회피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애써 그것을 캐묻지 않았다. 왠지, 그가 방금 전만 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 것 같기에. 이유...
※ 미완결! ※ 뭘 적고 싶었던건지 몰라서 그냥 올려버리는 미완결 단편아닌 단편...? 여왕이 통치하는 하이큐 왕국이 있었다. 여왕은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성품이 옳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백성은 없었다. 그런 여왕에게는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부마인 남편과 하나뿐인 아들 카게야마 토비오였다. 카게야마 왕자가 태어난 날은 무...
두 마족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겠지만 정확히 두 시간 후, 남자는 다시 돌아왔다. 남자는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둘을 보며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계속 집에 있었나 보구나. 따로 할 일 없으면 나랑 같이 사무실에 갈래? 같이 일 할 내 친구들을 소개해줄게.” 카게야마도 마찬가지지만 마계에서는 일 한 번 ...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오이카와의 모습에 쿠로오는 짙은 한숨을 내쉬며 목덜미를 쓸어내렸다. “그래. 알겠어. 나도 꼬마가 기억을 되찾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니까.” 달그락달그락- 쿠로오는 일부러 약물이 담긴 병 소리를 내며 오이카와를 내쫓았다. 그의 뜻대로 진료실을 나서려던 오이카와는 살짝 열려있는 문틈에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내 대수롭...
가느다랗고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히나타의 얇은 팔뚝을 푹 찔렀다. 약간의 따끔거림과 함께 핏줄을 타고 무언가가 몸에 들어오는 그 느낌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지라 히나타는 인상을 찌푸렸다. 주름진 히나타의 미간을 커다란 손이 꾹꾹 눌러 펼쳤다. “쇼요. 그러다가 인상 험악해진다?” 미간을 펴는 손짓에 따라 인상을 푼 히나타는 제 옆에 앉아 있는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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